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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청곡 / 사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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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신청곡] 청 신청합니다.

16	시안(@sos1227) 2024-03-28 20:42:45

신청곡
청

사연
여근마님께.
그동안 마님댁에서 머슴생활한지도 어언 2개월여.
수습머슴시절, 수석머슴 당쇠님께 수많은 갈굼등을 당한끝에 드뎌 당쇠님을 고문으로 뒷전으로 앉히고,
여근마님 단독 수청의 기회를 잡았습니다.

하지만,
수청드는 동안 이루 말할수 없는 갑질에 제 심신은 죄다 망가져, 주부습진에 관절염에 과로에 시달리던중,

어느날, 마님께선 늦은밤 처소로 들라하셔서,
전 너무 기쁜 나머지 옥욕재계하구 처소에 들었죠.

왠걸, 착각두 야무졌습니다.

잠이 안온다구, 밤새도록 춘향가 판소리 12마당을 완창하라고 하질 않나,
허벅지를 밤새도록 밟으라고 하질 않나,
그 모진 갑질을 묵묵히 견뎌 냈습니다.

하루는 마님께서 낚시가신다기에, 오랜만에 콧바람쐬나보다고 무지 신났습니다.

개뿔~
고기 안잡힌다고 투덜되시더니, 급기야는 상어 한마리 잡아보신다나 어쩐다나 하시면서,
낚시 바늘을 물구 들어가서 상어 미끼로 쓰실줄은 몰랐습니다.

어쨋든 마님댁 머슴살이 새경은 둘째치고, 제 앞날에 대해 심사숙고 해볼랍니다.

이만 총총~~

청.
신자유- 처음사랑